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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C++가 여전히 사용되는 이유: 복잡성과 실용성의 균형

C++는 Swift나 Java보다 배우기 어렵지만 여전히 널리 사용됩니다. 성능이 중요한 게임 엔진, 금융 시스템, 임베디드 개발에서 C++의 지배력은 계속됩니다. 이 글에서는 C++의 복잡성에도 불구하고 왜 여전히 필요한지, 그리고 언제 다른 언어를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많은 개발자들이 C++를 배우면서 느끼는 공통된 경험이 있습니다. “왜 이렇게 복잡하지?” Swift나 Java를 배운 후 C++를 접하면, 그 복잡함에 압도됩니다. 포인터, 메모리 관리, 템플릿 메타프로그래밍, RAII, 그리고 수많은 예외 상황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C++는 여전히 가장 널리 사용되는 프로그래밍 언어 중 하나입니다. 이 모순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글은 Quora의 “Why is C++ still being used?” 질문에서 영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C++의 복잡성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사용되는 이유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탐구합니다.

C++가 어려운 이유

복잡한 메모리 관리

C++는 프로그래머가 직접 메모리를 관리해야 합니다. Swift나 Java의 가비지 컬렉터가 자동으로 메모리를 정리해주는 것과 달리, C++에서는 newdelete를 명시적으로 호출해야 하며, 메모리 누수나 이중 해제 같은 버그를 피하기 위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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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에서 메모리 관리가 필요한 예시
int* ptr = new int[100];
// ... 사용 중 ...
delete[] ptr;  // 잊어버리면 메모리 누수!

템플릿 메타프로그래밍의 난해함

C++의 템플릿 시스템은 강력하지만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템플릿 특수화, SFINAE, 그리고 컴파일 타임 계산은 초보자에게는 마법처럼 보입니다.

복잡한 문법과 예외 상황

C++는 수십 년에 걸쳐 발전하면서 다양한 기능들이 추가되었고, 이로 인해 문법이 복잡해졌습니다. 예를 들어, 초기화만 해도 =, {}, () 등 여러 방식이 있으며, 각각의 의미가 다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가 필요한 이유

성능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영역

게임 엔진 개발

Unreal Engine, Unity의 C++ 백엔드, 그리고 대부분의 AAA 게임들은 C++로 작성됩니다. 게임은 초당 60프레임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렌더링 파이프라인에서 1밀리초의 지연도 플레이어 경험에 영향을 줍니다. Swift나 Java의 가비지 컬렉터가 예측 불가능한 pause를 발생시킬 수 있는 반면, C++는 정확한 메모리 할당과 해제 시점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고빈도 거래(HFT) 시스템

금융 시장에서 마이크로초 단위의 지연은 수백만 달러의 손실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C++로 작성된 거래 시스템은 하드웨어에 가까운 성능을 제공하며, Java의 JVM 오버헤드나 Swift의 런타임 비용 없이 실행됩니다.

하드웨어 제어가 필요한 영역

운영체제 개발

Linux, Windows, macOS의 커널은 대부분 C/C++로 작성됩니다. 운영체제는 하드웨어를 직접 제어해야 하며, 메모리 레이아웃과 CPU 레지스터에 대한 세밀한 제어가 필요합니다. Swift나 Java는 이러한 저수준 접근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임베디드 시스템

IoT 디바이스, 미세 컨트롤러, 자동차의 ECU(Electronic Control Unit) 등은 제한된 메모리와 CPU 성능을 가집니다. C++는 이러한 제약 조건에서도 효율적으로 동작하며, 필요한 만큼만 리소스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레거시 시스템과의 호환성

수십 년간 쌓인 C/C++ 코드베이스는 전 세계 인프라의 핵심입니다. 데이터베이스 엔진(MySQL, PostgreSQL), 브라우저 엔진(Chromium, Firefox), 그리고 수많은 시스템 라이브러리들이 C++로 작성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시스템을 완전히 재작성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Zero-Cost Abstraction

C++의 핵심 철학 중 하나는 “zero-cost abstraction"입니다. 추상화를 사용해도 런타임 오버헤드가 없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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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의 템플릿은 컴파일 타임에 코드를 생성
template<typename T>
T add(T a, T b) {
    return a + b;
}

// 호출 시: add<int>(3, 4)
// 컴파일 후: 일반 함수 호출과 동일한 성능

반면 Java나 Swift의 제네릭은 타입 삭제(type erasure)를 통해 런타임에 타입 정보를 잃거나, 추가적인 런타임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컴파일 타임 최적화

C++ 컴파일러는 매우 공격적인 최적화를 수행합니다. 인라인 함수, 루프 언롤링, 데드 코드 제거 등이 컴파일 타임에 이루어져, 최종 실행 파일은 인간이 작성한 코드와는 매우 다르게 최적화됩니다.

Swift/Java와의 비교

Swift의 장점과 제약

Swift는 현대적인 문법과 안전한 메모리 관리(ARC)를 제공하며, iOS/macOS 개발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 플랫폼 제한: 주로 Apple 생태계에 국한됨
  • 성능: C++에 비해 다소 느림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충분히 빠름)
  • 하드웨어 제어: 운영체제 레벨의 제어가 어려움

Java의 장점과 제약

Java는 플랫폼 독립성과 풍부한 생태계를 제공합니다. 그러나:

  • JVM 오버헤드: 가비지 컬렉터와 JIT 컴파일러로 인한 지연
  • 메모리 사용량: C++에 비해 높은 메모리 사용
  • 실시간 시스템: 가비지 컬렉터로 인한 예측 불가능한 지연

언제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언어적합한 사용 사례부적합한 사용 사례
C++게임 엔진, 운영체제, 임베디드, HFT, 브라우저 엔진일반적인 웹 애플리케이션, 빠른 프로토타이핑
SwiftiOS/macOS 앱, Apple 생태계 개발크로스 플랫폼, 하드웨어 제어가 필요한 시스템
Java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안드로이드, 대규모 서버실시간 시스템, 메모리가 극히 제한된 환경

현실적인 통찰

“쉬운” 언어의 숨겨진 비용

Swift나 Java가 “쉽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언어가 많은 것을 대신 처리해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양면의 칼입니다:

  • 가비지 컬렉터: 편리하지만 예측 불가능한 지연 발생
  • 런타임: 유연성을 제공하지만 오버헤드 존재
  • 추상화: 생산성을 높이지만 성능 제어가 어려움

C++의 학습 곡선

C++를 배우는 것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일단 익숙해지면:

  • 문제 해결 능력: 메모리와 성능에 대한 깊은 이해
  • 다른 언어 이해: 다른 언어의 내부 동작 방식 이해에 도움
  • 유연성: 필요한 만큼의 제어 가능

미래의 대안: Rust

Rust는 C++의 성능과 메모리 안전성을 결합한 언어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C++의 방대한 생태계와 레거시 코드를 대체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결론: 적절한 도구를 선택하라

프로그래밍 언어는 도구일 뿐입니다. 망치로 나사를 박으려 하거나, 드라이버로 못을 박으려 하면 일이 어려워집니다.

C++를 선택해야 하는 경우:

  • 성능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시스템
  • 하드웨어를 직접 제어해야 하는 경우
  • 메모리와 CPU 리소스가 극히 제한된 환경
  • 기존 C/C++ 코드베이스와 통합이 필요한 경우

Swift/Java를 선택해야 하는 경우:

  • 빠른 개발 속도가 중요한 경우
  • 플랫폼별 최적화된 솔루션이 필요한 경우 (Swift: Apple, Java: 안드로이드/엔터프라이즈)
  • 개발 생산성과 유지보수성이 성능보다 중요한 경우

C++의 복잡성은 사실상 그 힘의 원천입니다. 메모리와 성능에 대한 완전한 제어를 제공하는 대가로, 개발자는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제어가 필요한 영역에서는 C++가 여전히 최선의 선택입니다.

Swift나 Java가 “더 쉽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쉬움"이 항상 “더 나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각 언어는 고유한 목적과 사용 사례를 가지고 있으며, 성공적인 개발자는 이러한 차이를 이해하고 적절한 도구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C++의 미래는 여전히 밝습니다. 특히 성능이 중요한 영역에서 C++의 지배력은 계속될 것입니다. 동시에 Rust와 같은 현대적인 대안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C++의 방대한 생태계와 검증된 성능은 여전히 강력한 선택지로 남아있습니다.